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수입으로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비축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미국의 경제 정책에 편입하려는 전환으로 해석된다.
보 하인스 백악관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앤서니 폼플리아노 등과의 공개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미국도 비트코인 전략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전에는 연방 정부에서 보유한 금을 팔아 비축 자금을 마련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인스는 “연방 예산에 부담을 주지 않고 관세 등 대체 수입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한정돼 있어 각국이 앞다퉈 비축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세 가지 요점으로 관세, 비트코인, 금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 매입은 장기 계획의 첫걸음이며, 불안정한 금융 시장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비할 자산을 미리 마련해 미국 경제를 더욱 단단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수입에 대한 구상이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가상화폐 분석가인 크립토 로버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카르다노(ADA) 블록체인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관세가 최적의 방안이 아닐 수 있다”라는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 향후 암호화폐 과세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다각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스는 스테이블코인, 금융 제도 내 블록체인 도입, 사법부와 규제 당국의 블록체인 활용 등 향후 계획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관세 정책과 미 행정부의 ‘관세 수입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가능성’이 맞물리자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크게 뛰었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김치프리미엄이 진정됐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 가능성이 겹칠 경우 김치프리미엄이 다시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중의 무역 전쟁 심화, 연준(Fed) 수뇌부 교체설까지 겹치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주류 정책 담론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수지 편집자는 UC 버클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전공하여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기술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CryptoDnes Korea에서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콘텐츠 기획부터 발행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암호화폐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최신 정보, 인기 코인 추천, 알트코인 입문 가이드 등을 주로 다룹니다.